달력

52009  이전 다음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2009/05'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09.05.30 영결식.. 그리고 노랑이라는 키워드
  2. 2009.05.25 그의 흔적을 찾아서..
  3. 2009.05.25 ▶◀ 죄송합니다.
28일 11시 반 쯤에 덕수궁을 향하여 발걸음을 옮겼다.
전날 너무 늦게와서 조문은 커녕 시청을 막고 있는 국민과 함께하겠다는 푯말을 버젓이 붙여놓은 아이러니한
경찰 버스들과 북적이는 사람들을 봤었다.

그리고 다시 찾은 덕수궁.
어제 아쉬움에 A4 두장에 나름의 뜻을 가진
뮤클의 마녀님과 신지님의 뜻을 적은 그 종이 두장을 들고 정동길을 돌아 가장 뒤에 줄을 섰다.



조문까지는 3시간.
많고 많은 줄을 서서 기다리는 동안. 덕수궁에 붙은 벽보와 함께.. 느껴지는 노통에 대한 애틋함.

그래.. 애틋함이 참 좋은 표현인것 같다.
이 낱말이 가장 어울리는 건.. 사랑하지만 아무것도 할수 없다는 뜻을 함유하고 있다는 거에서 가장 지금의 심정을 대변해 준다고 생각한다.

기다리는 내내 오만가지 생각이 들었다.

어찌 대한민국이라는 곳에서 이따위의 만행이 저질러지고 있는가? 하고 울컥 한개 한두번이 아니다.


요즘들어 70년전 1945년 8월에 조선 마지막 총독 아베 노부유키의 예언이 자꾸만 날 비웃는듯 하다.

 

100 년이라는 세월. 그래 이제 얼마 안남았다.
조.중.동 으로 똘똘 뭉친 그들의 풍미했던 그 세대가 막을 내리려면..

그리고 그 이후 다시 노통 같은 인물이 등장한다면 나는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그를 지지 할 것이다.

어쩜 그 100년을 좀 더 앞당기고자 노무현 대통령께서 서거를 결심한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떠나질 않는다.

언제나 산뜻했고 발랄했던 유치원 애기들의 대표 색이었던 노랑이
참으로 슬프기 그지 없었던 오월에.. 역사의 현장에서 네퓨가
Posted by 네퓨
|

http://www.knowhow.or.kr/speech/view.php?start=0&pri_no=999817745&mode=&search_target=&search_word=

생전에 고인이 남긴, 홈페이지의 마지막 글 덧붙입니다.


‘사람세상’ 홈페이지를 닫아야 할 때가 온 것 같습니다.

등록일 : 2009.04.22 17:23 


‘사람세상’ 홈페이지를 닫아야 할 때가 온 것 같습니다. 



처음 형님 이야기가 나올 때에는 ‘설마’했습니다. 


설마 하던 기대가 무너진 다음에는 ‘부끄러운 일입니다. 용서 바랍니다.’ 이렇게 사과드리려고 했습니만, 적당한 계기를 잡지 못했습니다. 마음속으로는 '형님이 하는 일을 일일이 감독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저로서도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이렇게 변명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500만불, 100만불, 이야기가 나왔을 때는 저는 아무 말도 할 수 없는 처지가 되었습니다. 제가 알고 모르고를 떠나서 이미 밝혀진 사실 만으로도 전직 대통령으로서의 명예도 도덕적 신뢰도 바닥이 나버렸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저는 말을 했습니다. 

‘아내가 한 일이다, 나는 몰랐다’ 이 말은 저를 더욱 초라하게 만들 뿐이라는 사실을 전들 어찌 모르겠습니까? 그러나 저는 그렇게 말했습니다.

국민들의 실망을 조금이라도 줄여드리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이미 정치를 떠난 몸이지만, 제 때문에 피해를 입게 될 사람들, 지금까지 저에 대한 믿음을 버리지 않고 계신 분들에 대한 미안함을 조금이라도 덜고 싶었습니다. 

또 하나 제가 생각한 것은 피의자로서의 권리였습니다. 도덕적 파산은 이미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한 인간으로서 누려야 할 피의자의 권리는 별개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사실’이라도 지키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앞질러 가는 검찰과 언론의 추측과 단정에 반박도 했습니다. 


그런데 정 상문 비서관이 ‘공금 횡령’으로 구속이 되었습니다. 

이제 저는 이 마당에서 더 이상 무슨 말을 할 수가 없습니다. 무슨 말을 하더라도 많은 사람들의 분노와 비웃음을 살 것입니다. 

제가 무슨 말을 더 할 면목도 없습니다. 그는 저의 오랜 친구입니다. 저는 그 인연보다 그의 자세와 역량을 더 신뢰했습니다. 그 친구가 저를 위해 한 일입니다. 제가 무슨 변명을 할 수가 있겠습니까? 저를 더욱 초라하게 하고 사람들을 더욱 노엽게만 할 것입니다. 

이제 제가 할 일은 국민에게 고개 숙여 사죄하는 일입니다. 사실관계가 어느 정도 정리가 되고나면 그렇게 할 것입니다. 


저는 이제 이 마당에 이상 더 사건에 관한 글을 올리지 않을 것입니다. 

회원 여러분에게도 동의를 구합니다. 이 마당에서 사건에 관한 이야기를 하지 않도록 합시다. 제가 이미 인정한 사실 만으로도 저는 도덕적 명분을 잃었습니다. 우리가 이곳에서 무슨 이야기를 하더라도 사람들은 공감하지 않을 것입니다. 

저는 이곳에서 정치적 입장이나 도덕적 명예가 아니라 피의자의 권리를 말하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이젠 이것도 공감을 얻을 수가 없을 것입니다. 이제 제가 말할 수 있는 공간은 오로지 사법절차 하나만 남아 있는 것 같습니다. 


여러분은 이곳에서 저를 정치적 상징이나 구심점으로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이 사건 아니라도 제가 감당하기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그동안 저는 방향전환을 모색했으나 마땅한 방법을 찾지 못해 고심을 하던 중이었습니다. 그런 동안에 이런 상황이 되었습니다. 이제는 이상 더 이대로 갈 수는 없는 사정이 되었습니다. 

이상 더 노무현은 여러분이 추구하는 가치의 상징이 될 수가 없습니다. 자격을 상실한 것입니다. 

저는 이미 헤어날 수 없는 수렁에 빠져 있습니다. 여러분은 이 수렁에 함께 빠져서는 안 됩니다. 여러분은 저를 버리셔야 합니다. 

적어도 한 발 물러서서 새로운 관점으로 저를 평가해 보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저는 오늘 아침 이 홈페이지 관리자에게 이 사이트를 정리하자는 제안을 했습니다. 관리자는 이 사이트는 개인 홈페이지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회원 여러분과 협의를 하자는 이야기로 들렸습니다. 

그래서 이 글을 올립니다. 

이제 ‘사람 세상’은 문을 닫는 것이 좋겠습니다. 

Posted by 네퓨
|

▶◀ 죄송합니다.

일상 2009. 5. 25. 03:28

그날 만큼은 잿빛 가득한 하늘마저도 참으로 원망스럽기 그지없었습니다.

차라리 이런날 비나 왈칵 쏟아질 것이지.. 하며 말이죠.

 

그렇게 그를 떠나 보낸후 망연자실하여 아무것도 하지못한 체 멍하니 있었습니다.

 

처음 그의 조촐한 연설을 목전에서 접한 후..

이 사람이라면 과거 되풀이 해 왔었던 잘못을 되돌릴수 있을 것이다라며 기대했습니다.

 

그 때 그 연설 이후 나를 사로 잡았던 그는

처음부터 끝까지 나를 그의 편에 서게 만들었습니다.

 

그 덕에 각종 언론에서 쏟아지는 마녀사냥에도 단 한번도 나의 믿음을 져버리지 못했던 그..

물론 언론이 잘못 보도 했다는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역대 최고의 자리에 섰던 사람중에 이만한 액수로 이 만큼의 인신공격을 받는게 과연 옳은 것인지..

언론사들은 한번 생각해 봐야 하는것 아닌가 되묻고 싶습니다.

 

만약 그가.. 그가 가진 무소불위의 권력을 지늬고만 있지 않고

그 권력을 칼로 바꾸어 지금처럼 휘둘렀었다면.

그래서 과거에도 그랬듯 그를 반대하는 사람들을 제거해 갔었더라면..

그래도 그 잘난 언론 사들은 지금과 같이 '진실'이라는 말을 앞에 꺼내고 떠들어 댈 수 있었을까.. 생각해 봅니다.

 

과거 국난이 있었을 무렵 언제나 그 주위에는 권력에 기생하여 아첨하는 무리들이 있었습니다.

진실을 앞세워 왕의 판단이 그릇되었음을 알렸던 위대한 조상들은 언제나 기생충 같은 무리들에 의해

외지로 귀향을 가거나 역모를 뒤짚어 쓴 체 제거되어 갔었습니다.

그러고 나면 얼마안가 항상 굵직한 국난이 있어왔었고

정작 피해보는 이들은 선량한 국민이었습니다.

 

과거 이러한 모습이 지금의 모습과 무엇이 다르단 말입니까?

 

내 생각이 비록 진실이었다 할 지라도 우리는 살기 위해 그 진실을 외면한체 그릇된 그들의 장단에 놀아나야 했으며

급기야 아예 관심조차 끊어버릴 만큼.. 그들만의 세상이 되어버린 정치!!

 

그는 그런 그들만의 세상에.. 당차게 도전했던 사람이었습니다.

언제나 선택을 하기 앞서 국민의 뜻을 물었었고,

또 언제나 자신보다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를 먼저 생각했던 그.

 

그런 그를 바보같이 우매한 우리들이 이렇게 먼저 떠나 보냈습니다.

진정한 민주주의를 위해 자신의 손아귀에 쥐어져 있는 칼마저 녹슬게 만들어 버렸던 그.

각종 언론에서 이게 다 그 때문이라며 탓을 하는 유머러스한 상황까지도 대중의 목소리라며 겸허하게 받아 드렸던 그.

사상 초유의 임기중 탄핵이라는 명성에 흠집이 될만한 일까지 당했으면서도 의연하게 대처했던 그.

 

그런 그의 한결같은 당당함 뒤에는 진리라는 것이 있었기에 그렇게 당당했나 봅니다.

세상이 떠들석한 언론 보도에도

내가 그의 편에서서 단 한번도 그를 욕한적 없었던 이유는

다른 정치권 사람들에게는 보여지지 않았던 그런 그의 진실함을 엿볼수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자신의 자리에서 요령을 모른체 우직하니 일만 하는 사람들은 바보 혹은 융통성 없는 사람으로 분류되며 욕을 먹는 반면

약자에겐 강하고, 강자에겐 약하며 권력에 아첨하고 언제나 옳지 못한 방식으로 자신의 이득을 취하는 사람은

성공한 사람이라 불리워 지는 요즘

 

과거 읽었던 동화책의 권선징악의 교훈은 세상 어디에서도 찾아 볼 수 없게 된 지금

이 나라의 지식인의 텃밭이라 불리우는 대학생들은..

80연대(요녀석이 금칙어로되어서 글올리는데 막대한 지장을 ㅡ.; 어디가 금칙언지 알려주지 않아서 한참 찾았네요.)

그 흔한 데모 한번 제대로 하지 않은체

900만원대의 등록금을 내면서도 원더걸스다 소녀시대다 하며 정신을 빼앗겨 가고 있으며

그나마 졸업을 해서도 부모님께 손을 벌리며 백수로 인생을 허비하고 있는 이 시대에..

 

그마저 이렇게 훌쩍 떠나버리시면 나는 더 이상 누구를 바라보며 희망을 품고 살아가야 하는 것입니까??

 

이 따위의 세상에서는 아무런 희망도 없어. 라며 공연히 빈 속을 쓰디쓴 소주로 달래고는 멍하니 있다

아이러니 하게도 이런 이 땅 역시 그가 그토록 사랑했었던 대한민국이라는 걸 깨닫고는 머리를 세차게 흔들어 봅니다.

 

언제나 국론을 논할때면 마이크 앞에서 얼굴이 뻘개질만큼 카랑카랑한 음성으로 열변을 토해내던 그의 모습,

훗날 역사가 자신을 한국의 링컨 대통령이라 평해줬으면 좋겠다라는 소원을 가진 그.

임기 후 여느 대통령과는 달리 고향땅으로가 소소한 일을 하며 원없이 책을 읽었으면 좋겠다 했던

그의 소원을 이뤄주지 못해 참으로 죄스럽습니다.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세상..

그가 그렇게 간절히 바랬던 그 세상을 위해

다시금 저의 위치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일을 해 보일 것이라고 다짐해 봅니다.

 

죄송합니다. 당신의 편이라며 공공연히 떠들고 다녔으면서도 이렇게까지 힘들어 했는지 몰랐던 나의 무관심이..

죄송합니다. 당신이 그렇게 부르짓어왔던 원리 원칙을 알면서도 세상에 순응해가는 나 자신이

죄송합니다. 끝까지 당신편이었지만 당신이 간 지금 이렇게 밖에 하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당신을 대통령이라는 힘든 자리에까지 오르게 만들어서..

죄송합니다. 당신을 이해하지 못하고 이렇게 떠나보내게 된 우리들의 우매함이..

죄송하고 또 죄송합니다.

 

 

당신의 그 순수한 열정은 한반도에 잠들어있던 모든걸 가히 깨우고 남았습니다.

먼길.. 편히 가시어 앞으로 변화 될 이 땅을 주시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동안 참으로 수고 많으셨습니다.

Posted by 네퓨
|